가장 긴 일정이었던 독일을 뒤로하고, 버스타고 국경을
넘어 이태리로 향하는 길목, 스위스를 경유했다.
스위스는.. 정말이지 산이 많은 나라다. 왠지 고등학교
선생님같은-_- 가이드분의 역사얘기를 들으며 지나다니는데
온통 알프스 산맥을 꿰뚫는 터널이 대부분.. 스위스 특유의
훤~한 산들과 아기자기한 목가적인 마을들이 간간히 보일 뿐
터널이 무려 수십킬로미터씩.. 몇십분동안 터널만 지나다닌 적도
있었다.
하지만 바젤에 위치한 여러 유명미술관은 가히
월드베스트 클래스라고 할만하다. 작품보다 공간이 돋보이는건
흔치않은 경험이 아닐수 없다. 물론 내용도 좋았다.
뭉크 특별전같은 것은 뭐.. 뭉크라는 작가에 대해서 과거에
꽤 관심을 가졌던(과거형) 이력도 있고, 작품 수가 어마어마한
관계로 아주 재미있었다. 유명한 작품들도 참 많이 보고, 제일
인상적이었던 것은 판화라는 수단을 이용한 여러가지 연작(連作)
들이었다. 물론 판화가 아닌 연작들도 적지않았고..
샤우라거 미술관은 뭐 공간의 포스가 무지막지해서, 건물과 내부
자체가 아주 그야말로 작품같은 느낌. 규모도 상당하고..
관광지인 고도(古都) 루체른은 뭐... 오래된 다리와 가운데 흐르는
맑은 강물 외에는 그닥 인상적이진 않았다. 독일 하이델베르그에서
느낀것 처럼 여행할 땐 관광명소를 굳이 들를 필요가 없지않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루체른 호수 근처에 유명한 산인 필라투스는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는
아주 높은 산인데, 얼마나 높냐면 정상은 이 한여름에도 눈이 온다;;
아주 피서지로서는 완벽하지 않은가? ㅎㅎ
그래도 전형적인 스위스의 절경을 아주 만끽할 수 있었다. 사진도
열심히 찍고... 스케일이 다른 산천을 보면서 아.. 내가 유럽에 왔구나
하는 기분이 확실히 들었다.
게다가 케이블카 라던지 기차(하산 시엔 한번에 내려오는 평행사변형같이
기울어진 기차같은 것을 타고 내려온다)의 색이 빨간색인데, 녹림과의
조화가 아주 회화적이다. 이런것 하나하나에 예술이 녹아있는 유럽이
참 부럽다..
그리고 여기저기를 보면 별것도 없는데, 관광객들이 돈을 쓸수밖에
없게 만드는, 역시 세계적으로 관광수익을 올리는 스위스 다웠다.
예를들면 필라투스 정상에 올라가기 전에는 웬만큼 예습하지 않는
한 무지 춥다는걸 잘 모른다... 결국 정상의 기념품 가게에서 쓸데없이
비싼 옷을 사입게 된다는... 쿨럭.
사실 스위스는 귀국할 때도 다시 왔지만, 그닥 다시오고싶은 곳은
아니었다... 별로 재미가 없다. 왠 초콜렛이 그리 넘쳐나는지
취리히 공항 면세점에는 초콜렛가게가 열군데는 있는것 같더라;;
기념품 가게를 봐도 영~ 재미가 없는것이, 결국 초콜렛만 좀 사오고
말았던 이유가 있다.. 뭘 사도 시시콜콜하고 결국 서랍안에서 썩을
치졸한 장식품들이 대부분. 유명한 스위스아미 나이프는 쓸만한건
너무 비싸고 싼건 허접하다; 시계도 쓸만해보이는건 비싸고..
통화도 유로를 안쓰고 스위스프랑을 쓰기때문에 골칫거리. 물론
유로를 받긴 받지만 거스름돈이 스위스프랑이라 처치곤란이다;
날씨도 뭐 독일보다 더 X같았다.. 물론 타이밍상 그렇게 걸린것
같지만... 독일날씨나 스위스날씨나 그게 그거일듯..
가이드한테 들은 역사얘기 중 기억에 남는것은 스위스의
국가명이다. 우리나라가 '코리아' 라고 불리는 것과는 달리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이 있는것 처럼 스위스도 그런 개념으로
'헬베티아 공화국-Confederation of Helvetia' 라는 이름이
있다는 것. 어원은 로마시대의 알프스지역 명칭에서 온건데..
자세한건 백과사전 참고-_-; 뭐 그런 이유로 스위스의 도메인은
*.ch 이다.
# by JeffBeck | 2007/08/06 02:34 | Diary | 트랙백 | 덧글(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