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경유하여 가장 오래 지낼 독일로 왔다.
워낙 여정이 기니까... 대충 써야겠다..
독일 하면 역시 맥주 아니겠는가. 솔직히 이런 뻔한 명제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성격인데, 진짜... 그런 말들은 괜히
있는게 아니다. 맥주 진짜 지대로 끝내준다 -0-;;
그리고 선영씨와 매희씨 덕에 지혜와 재선이를 부담없이
만날수 있었고, 나 혼자 남자임에 불구하고 아주 다섯이서
여행하는 일행의 소속감을 확실하게 느끼게 되었다;
뮌스터 조각프로젝트 도시에 가서는 도시의 여기저기에
흩어진 조각들을 감상하고 오래된 성당이나 건물들의
부조도 잘 구경했지만.. 독일의 그지같은 날씨를 여실히
보여주는 날이었다. 햇볕이 내리쬐면서 빗방울이 떨어지는
재수없는 날씨를 경험하게 해주다니... 그런데도 습하지가
않다는게 정말 신기할 따름.
노이스 홀쯔하임의 인젤 홈브로이는 사실 최고중 하나
였는데, 우리 갤러리가 본받을만한 점이 많아보이는
전원화랑의 집합소랄까.. 거대한 자연환경 속에 듬성듬성
작품이라던지 전시장이 숨어있다. 길가다가 복분자-_-도
있고 사과나무나 자두나무도 있는데 걍 따먹을수도 있다.
그런데 정작 식사를 했던 카페테리아는 아주 sucks했다;
듣도보도 못한 돼지기름으로 만든 버터 대용품을 먹었는데
토하고 싶더라;;; 치즈도 없고 쨈도 맛없고 뭘로 빵을
먹으라는건지!!
뒤셀도르프(뒤셀더-프)의 K21(K20은 휴관중)은 단일 갤러리
로서는 거의 최고의 퀄러티.. 여행 전체로 봤을때도 거의
손꼽히는 아주 멋진 갤러리였다. 고전적인 건물에 곳곳에
현대적인 요소들이 녹아있으며 작품 또한 아주 좋았다. 제일
인상깊었던 것은 지하에 미로처럼 만든 설치미술작품이 있었
는데, 상당히 헤매면서 몸전체로 현대미술을 만끽할수 있는
독특한 문화체험이었다.
카셀 도큐멘타는 사실 이 여행의 주 목적이었던 베니스 비엔날레
보다 더 볼게 많고 퀄러티도 뛰어났으며 재밌었다.6개소 중 4개소
밖에 못본 것이 아쉽지만... 시간이 너무 촉박했다.
카셀 시내에서 지혜와 재선, 매희씨와 넷이서 또다시 모험을
나섰는데.. 독일의 길거리란 정말이지 너무 자연스럽게 계획된
느낌과 함께 곳곳에 예술이 공존하는 모습이었다. 이것이 바로
선진국이구나 싶더라.. 어중이떠중이 너저분한 우리나라의
길거리와는 완전 수준차이가 확연했다. 그래도 역시 6시반쯤에
대부분 문을 닫아버리기에 매우 적막했다는;; 그래도 택시기사
에게 조언을 구한 덕에 아이리쉬 펍이라는 이름의 호프집을
찾을수 있었고, 미모의 친절한 종업원이 제공해주는 기네스를
맛있게 먹었다... 다들 행복했다고! 물론 술취해서 걸어나와서
호텔로 돌아가는 길을 잃어버린 해프닝이.. 시간이 늦어서
길에는 택시하나 찾기힘들고, 허덕허덕 헤매고 있다가 극적으로
택시한대를 발견해서 잡아탔다;;
하이델베르그는.. '관광지구나' 라는 느낌이 확연했고 별로 볼게
없었다.. 제일 재미없던 코스였다.
칼슈르는 과거에 왕이 쉬어가던 곳이라는데, 쇼핑센타에 들를수
있는 시간을 주더라. 덕분에 외국에서 제대로 쇼핑을 즐겨볼수
있었는데, 나야 뭐 조낸 5유로정도 하는 티셔츠 한장 재미로
샀지만 여자들은 역시... 지혜가 예쁜 화이트셔츠 두벌을 샀는데
고르는걸 도와줬다. 칼슈르는 역시나 스위스로 건너가기 전에
경유하는 경유지에 불과했기에, 그야말로 관광만 했다..
독일날씨는 하느님도 모른다는 가이드의 말처럼 독일날씨는
변덕스럽고 구질구질하기로 유명한데, 우리는 진짜 운이
좋았는지 뮌스터 이외에는 굉장히 날씨가 좋았다. 유명한
양배추김치나 맥주에 절인 새끼돼지 고기는 못먹어봤지만
맥주는 정말 왠만한건 다 맛있었다. 문제는 음식이 영 별로
였다는 건데.. 소시지는 뭐 맛나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