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2박3일간의 동원훈련을 끝마치고 돌아왔다.
맥주가 너무 고팠던 관계로... 맥주도 까고..
북한산쪽에 위치한 노고산부대 용산교장이란 동원훈련 전문(?)
부대가 있는데 그곳으로 갔다. 8시까정 입소하는건데 가는길이
은근히 멀어서 조금 쫄았었다... 그래도 이래저래 7시반쯤에
도착했고, 나중에 알고보니 지각한 사람들은 통지서에 살벌하게
입소거부를 한다느니 으름장을 놓은것과는 다르게, 약간 귀찮은
추가교육(솔직히 그 상황에서는 조낸 귀찮고 짜증날것이다-_-)
을 실시하는 정도. 대신 단 1분이라도 늦어도 짤없다.
첫 동원훈련의 소감은... 할만하다.. 싶었다. 부대마다 다르긴
한데 우리부대는 정말 널널했다.. 교관들이나 조교들이 너무
인간적이고 예비군들을 거의 상전으로 모신다. 물론 해야할땐
하도록 다그치긴 하지만 이정도는 완전 타이르는 정도다.
지레 겁먹어서 핸드폰도 충전안해가고 책도 안가져갔었는데..
씨댕-_- 여기 핸드폰이나 책 등 통제하는거 하나도 없다..
심지어 교육중에 교관이 앞에 뻔히 보고있는데 전화와서 다른데로
전화받으러 걸어나가는 놈도 보고 취침소등후에 다들 자는데 계속
전화통화 하고있는 놈도 봤다-_-; 뭐 아주 PSP나 DS같은거
들고가서 해도 아무 상관 없겠더라는..
만약에 친한친구 한두명과 게임기, 핸드폰, 책 등이 있다면
진짜 완전히.. 무슨 MT같은거 온 기분일듯. 과자나 먹을거
싸가도 되겠더라. PX도 사용할수 있지만 그게 시간대가 좀
정해져있는 관계로...
나는 핸드폰도 밧데리 거의 다 나가있고 책도없고 아는사람도
없고 겜기도 있을리 만무. 많이 심심했다.
좀 답답하고 더운데 눅눅한 전투복 계속 입고있어야하고
전투화도 벗었다 신었다, 삐질땀이 흐르고 찐득찐득 찝찝해도
하루 한번, 자기전쯤에 밖에 샤워를 할수 없다는 것. 종종
뭐 한다고 높은데 올라가고.. 이런것만 감안한다면 진짜
암것도 아니다.
군대에서 맘대로 샤워를 못하는것은 역시나 엄청난 인원에
비해 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중대단위로 나눠서
샤워를 해도 아주 일대혼란이 일어난다. 결국 하이라이트였던
두번째날엔 단수사태가 발생해서 또 한번 난리를 치뤘다. 본인은
대충 예상하고 그전에 짜투리시간에 내무실에서 안뒹굴고
약삭빠르게 미리 샤워해뒀다 후후..
덥고 찝찝한것 빼면 정말이지 우리는 고생이라고 하기도
민망하고, 정작 고생하는것은 조교와 교관들.. 즉 현역
군인들이다. '선배님들 ..해주십시요" 를 안쓰럽게 연발하면서
예비군들이 여기저기 투척한 쓰레기들 졸라 치우고 뒤치닥꺼리
하고 아주 난리도 아니다. 뭐 그정도야 라고 할수도 있겠는데
인원이 정말 모자르더라.. 10명정도의 현역들이 수백명을
통제하는데, 예전에 나도 신교대에서 동원예비군 입소준비를
도와봐서 알지만 10명이 하려면 진짜 피똥싼다. 군대 특유의
씨잘데기 없는 자잘한 요소들을 일일이 손으로 만들고 해야
되는데.. 거 보통 구찮은게 아니다.
상병이나 병장들도 예외없이 삘삘대며 삽질하는 모습들 보니
조금 더 적극적으로 해줘야겠다.. 는 생각이 들지만 역시나
안그러는 놈들이 태반이기 때문에 역시나 현역들은 힘들다.
뭐 그래도 일년에 한두번 예비군들 받는거니까.. 그정도는
해야지 않겠나? 싶기도 하다. 군인인데 그정도 고생은 일상
다반사 아닌가.
어쨋든 동원훈련... 2박3일동안 하는거란 것만 빼면 솔직히
작년에 갔다온 대학생 예비군훈련보다 훨 널널한것 같다.
근데 친구녀석은 동원가서 숙영도 하고 이래저래 빡쎘다고
하던데 부대에 따라 틀린가보다 역시.
이번이 2년차고 내년은 재학중일테니 하루 갔다오는거 할테고
마지막 4년차에는 어찌될런지.. 만약 유학을 타이트하게 가게
되면 안갈수도 있겠지만 그게 안되면 뭐 또 갔다오는거고..
1년에 한번있는건데 뭐~
# by JeffBeck | 2007/06/29 18:04 | Diary | 트랙백 | 덧글(2)